자 오늘은 영화 이야기를 쪼매 곁들일까 한다..

'김씨 표류기'

전 이상하게 이 영화에서 오리배에게 자꾸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.




"연이자 6%, 주택청약적금 7년 만에
드디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룹니다.
오리가 나를 품습니다. 나는 미운 오리새끼입니다.
백조가 아닌 백수가 된 그냥 미운 오리새끼..."


이 대사 하나가 나를 영화속으로 쑤```욱 빠져들게 한 블렉홀이였다.

서민들이 죽어라 청약적금 들어봐야 얻어지는건 실제 저 오리배의 작은 공간밖에 안될꺼다.
하지만 주위엔 저거보다 더 큰 집들을 마련한다..
대출이다...주택담보 대출..
결국은 내집을 마련한게 아니라 은행권 소유의 집에 월세주며 사는걸지도 모른다..


그러나 저 주인공은 진짜 자신의 집을 마련했다..
참으로 대견스럽기까지 하다..

따뜻한 엄마의 품 속에서 잠자는 아가의 모습으로 있는 행복한 주인공..




여기서 오리배는 단순한 주인공에겐 단순한 오리배가 아니였다.
따뜻한 보금자리였고,
옥수수 짜장면을 만들도록 재료를 제공하여
주인공의 '희망'을 지켜주었고,
세상에서 버려진 한 남자를 지켜주는
'엄마'의 모습이였다.
(물론 여자친구인 려원의 존재도 있었지만...)





영화의 막바지에 강한 폭풍우가 이 둘을 갈라놓았다.
거센 폭풍우 속에서도 필사적으로 붙잡으려는 주인공..
거센 물살에 떠밀려가는 오리배..
결국 이들은 헤어진다..

그러나
안타까워하는 주인공의 표정과 달리
오리배의 표정은 그저 평상시와 같다...
이렇게 헤어지는게 당연하다는 듯..

주인공이 있어야 할 곳은 돌섬의 오리배 품속이 아니라
잔인하고 치열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 사는 세상밖이라고 알려주는 듯..

그렇게 주인공은 다시 인간세상 속으로 돌아오며 영화는 끝난다.

그리고 나오는 저 장면!!

끝없는 바다위를 유유히 떠가는 오리배의 모습.
낡고 더럽고 상처난 모습으로 태양의 밝은 모습을 향한 끝모를 항해의 시작!!

저기 떠가는 오리배가 혹 주인공의 그 후 모습이 아닐까??
저기 떠가는 오리배가 혹 나의 모습이 되어야 하는건 아닐까??




그래서 난 저 영화의 최고 주인공 오리배를 만나러 갔다!!!





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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